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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영어유치원 효과? 영유 vs 일유 - 6세 영유 그만둔 이유

by yuyu-mom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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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5세쯤 되면 일유냐 영유냐 학교 입학 전까지 매년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도 둘째 아이 5세 때부터 영유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는데, 고민끝에 6세 때 영유를 넣게 되지만 결국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됩니다. 이때의 제 생각을 적어놨던 일기를 공유해 볼게요, 다른 분들도 유치원 선택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유냐 일유냐, 그것이 문제로다

 

첫째를 일유도 아닌 가성비 끝판왕 얼집에서 졸업시키고,

둘째도 새 단지에 이사오기도 전에 단지 내 새로 생기는 시립어린이집이 생기자마자 대기 걸어놔서 입주 1년 뒤 이사하는 우리 입주 타이밍에 딱 맞게 5세에 단지 내 시립어린이집 입성하게 된다.

첫째도 운좋게 사립초에 붙게 되고, 이렇게 둘 다 운이 너무 좋고 행복한 생활이 계속될 줄 알았는데 둘째의 진로도 이렇게 매년매년 고민고민하게 될 줄이야~~~😭

5세 단지내 시립어린이집 보내며 너무나도 편했지만,

단지 내 시립어린이집에서 나오게 된 이유

1. 낮잠거부

2. 담임선생님이 두 달 만에 바뀌었는데 담임에 만족도가 낮았음(이건 어디든 샘바샘)

3. 아이가 학습에 호기심을 보임, 5세 겨울에 토도영어 체험을 시켜보니 아이가 너무 좋아하며 알파벳을 스스로 익힘.

(첫째는 7세때 소문자도 다 못 외우고 학교 들어감;;;) 그래서 애가 학습에 준비된 시기라고 착각함.

영유를 보내게 된 이유

그래서 급 1월에 일유도 알아보구 영유도 알아보고 사실 첫째가 사립초 들어가고 1년을 보내보니 무조건 영유 1년 이상은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둘째 7세 때 바짝 1년 꼭 보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동네에서 가성비 영유를 알게 되어 급 꽂혀서 보내게 됨.

가성비가 좋은곳이기에 방과 후 다 하고 4시 하원이 백만 원 언저리였으며, 사실 5시 하원까지 봐주는 곳이라 맞벌이에게 꽤나 괜찮은 조건이었으며, 이렇게 가성비가 좋다면 7세 1년만 월 150짜리 보내느니 6세 때부터 월 100 쓰면서 2년 노출해 주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함!!

영유를 그만두게 된 이유

근데 현재 6세 1년을 다 채우기 도전에, 10개월 만에 영유 그만두고 집에서 백수 생활 중인 둘째..(두둥) 그 이유는, 처음부터 영유 적응이 쉽지 않았음. 이건 아이 성향도 있고 환경 문제도 있었다.

1. 바뀌게 된 환경(얼집 바닥생활-> 하루종일 의자 생활과 좁은 학원 공간)

아이가 첨부터, 너무 좁고 친구들이 적다는 이유를 들며 가기 싫다 했는데, (그냥 학원건물의 영유)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입장이었다. 막상 보내보니 정말 좁은 교실과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다. 어린이집에서 바닥에 앉아 놀이 활동 자유활동 위주로 하다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서 3월 한 달 보낸 후 마침 코로나에 걸렸고, 격리 해제 되자마자 그냥 마당이 있는 환경 좋은 일반 유치원으로 옮겨주려했으나 하루 다녀보고 이곳도 거부… 원래 다니던 영유 다니겠다고 해서 거기로 잘 다니기로 서로 다짐하고 영유 보내주고, 거기서 생파도 하고 하원 후 같은 반 친구들 단지에도 놀러 가서 놀이터에서 놀아주는 등 최선을 다해서 적응시키고 스트레스를 덜 주려하니 조금씩 적응을 잘해가는 듯했다.

2. 아이의 예민한 성향

영유를 다니던 중 난 내 아들의 몰랐던 성향을 깨닫게 된다. (너무 순한 줄 알았는데 극 극예 민보 스였음. 환경 변화에 엄청 예민… 스트레스 잘 받음) 심리상담센터 다니며 놀이치료도 병행했다. 증상으로는 한 달간 수면장애-자다가 깨서 울고불고, 공부 싫다는 등의 말을 함, 그리고 소변을 너무너무 자주 갔다. (발달센터는 발음문제 때문이 더 컸다. 발달센터 다닌 후기는 또 나중에 ㅜㅜ)

그래도 어찌어찌 친구들 따로 밖에서도 만나게 해 주고 노력을 해서 아이가 적응을 한 듯했지만 7세 반 ot를 듣고 7세 반에도 당연히 올라갈 거지??라고 물어보니 둘째의 의외의 대답(새로운 환경 싫어하니 당연히 그냥 올라간다고 할 줄 알았다.)

"아니, 안 다녀." "왜??" "7세되면 더 공부 많이 해야 하잖아…" (쿠궁)

3. 엄마의 영어 서포트가 없었음

여기가 학습식 힘든 영유도 아녔고(굳이 따지자면 절충식??) 나름 숙제도 별로 없는 편이고 내가 공부로 푸시한 부분도 없고 집에서는 영어 아예 시키지도 않고 한글책만 읽어줬다. 유치원에서 영어 하니까 집에서는 한국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근데 이 부분이 아이 적응을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 본인이 영어 잘 못한다고 생각함

- 약간의 완벽주의성향이 있어서 숙제 같은걸 안 해갈 경우 본인이 더 스트레스받음(집에 오면 놀라고 숙제 안 시킴)

- 신체활동이 너무 부족함.(11월부터 태권도를 보냈더니 집에 5시 반쯤 오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더라)

- 아침잠이 워낙 많은데 영유 차량은 8시 40분에 타야 했고 거의 아침 셔틀을 못 타서 1교시 놓친 날이 훨씬 많아서 실력도 적응도 늦어짐(이건 철저히 내 탓)

영유를 통해 얻은 점

그래도 이 영유 10개월 다녀서 얻은 점이 있다면

1. 방과 후로 한글 했는데 한글 다 뗌(영유에서 한글 다 뗀 게 장점 맞나 ㅋㅋㅋ)
2. 앉아서 학습하는 습관(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아는 부분) ->근데 6세부터 학습을 하기엔 ㅜㅜ역시 불쌍
3. 소수케어라.. 친절하게 잘 대해주심 정도..

 

너무 영유돈 내고 다닌 거에 비하면 얻은 게 없네..

영유를 그만둔 후

그리하여, 12월에 태권도 방학특강 신청서를 들고 와서 자기도 방학특강 하겠다는 아이를 영유 그만 다니고 싶단 아이의 선택을 나는 말릴 수가 없었다.

일단 6세부터 내 욕심에 아이가 힘들어할 만한 영유를 보내놓고 서포트도 제대로 하지 못한 내가 다 문제가 있었고, 하필 최근에 봤던 가족 사주에서 유찬이가 작년 한 해(2022년) 뭔가 되게 버거워한 것으로 보인다.라는 코멘트를 들었다. 이것도 소름. 6세가 버거워할 일이 있을게 뭐가 있나. 바로 영유 보낸 스트레스가 거기 다 나오나 싶었다.

그래서 1월부터 누나도 방학이니 같이 쉬면서 태권도 방학특강 듣고 진로를 다시 고민해 보기로 함.

그리고 그렇게 게으르고 행복한 백수생활 한 달이 끝나가고, 2월과 3월 진로를 함께 고민 중에 집 근처 여유로운 영유 테스트를 보러 갔는데 원장샘과 상담결과가 충격적,, 아이가 읽는 건 잘하는 편인데, 말하기가 잘 안돼서 지금 다니던 6세 애들과 내년에 같이 7세 2년 차반에 다니긴 힘들 것 같다는(쿠궁)

지금껏 다녔던 영유가 좀 더 학습식에 가까워서, 그리고 이중언어 담임선생님이 6세는 거의 한국말로 받아주셔서,, 아직 말하기가 트이지 않았는데 이곳은 거의 말하기 위주라 다 대화 반복이라 애들이 거의 프리토킹이 다 되는 상황이라 같은 반 배정이 힘들다고~~ 영유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 다르다 보니,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 ㅜㅜ

결국 내 아이의 선택은 일유

유찬이가 태권도 다니면서 알게 된 동네 친구들의 대부분이 바로 옆 공립단설 유치원이라 자긴 거길 가고 싶단다. 영어안 쓰고 놀기만 하는 유치원..ㅋㅋ 공립이라 더더욱 공부 안 시킨다는 그곳! 그래, 네가 원하는 곳 다녀하고 쿨하게 전화해서 상담 요청하니, 마침 7세는 정규반에 자리가 있단다.(3월부터 가능) 근데 무조건 9시 등원 2시 하원임 ㅋㅋㅋㅋ 그리고, 등록하러 가보니 샘이 정말 그냥 공무원느낌, 10분도 더 봐줄 수 없고 무조건 2시에 일괄하원이란다. 사립초와 영유 보내며 철저한 자본주의 친절함에 녹아있던 (무슨 예외도 거의 받아주심 ㅜㅜ샘!! 오늘 제가 급 일이 있어서 30분만 더 늦게 하원할게요. 등등) 나로서는,, 내가 저런 딱딱하고 철저한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을지가 젤 걱정🤣

여하튼 이번에도 유찬이 의견이 확고하니 그냥 일유 다니기로 하고 여긴 놀이만 하는 유치원이니까 끝나고 학원은 다녀야 해라고 합의를 보았다.

영유에 회의적이 된 이유(지극히 개인적)

근본적으로 영유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내가 영유에 회의적이 된 이유가,

1. 직접 보내보니 환경이 일유에 비해 너무 안 좋다. (너무 어릴 때부터 책상 생활, 적은 신체활동 등) : 영유마다 다름. 요 동네는 마당 있는 영유가 없었음.

2. 한국말로도 배워야 할게 무궁무진한 나이 (한국말 발음이 넘 안 좋아서 고생을 좀 해보니)

3. 영유 나와도 그걸 유지하려면 어마어마한 노력과 돈이 계속 든다. (영유 연계 주 5회 2년 이상해도.. 리딩 라이팅 외에 듣기 말하기는 더 늘기 힘들 것이다)

- 사립초 제외, 첫째를 사립초 2년 보내보니, 영유 안 나왔어도 2년간 꾸준히 원어민 샘과 매일 수업하면 듣기 말하기가 익숙해질 수밖에 없으니 영유 나온 아이들 유지도 훨씬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공립초에 간다면?? 영어 듣기 말하기 할 수 있는 시간 환경 유지 자체가 힘들고 결국 안 까먹으려면 학원에 시간과 돈을 더더 투자하게 될 것 같다.

결론

이 부분까지 알고 나니, 6세 때 너무 빨리 영유 보낸 게 후회됨

6세 까지는 한국말로 충분히 놀이로 배우고, 약간 더 학습적으로 들어가도 될만한 7세 이후에 영유를 가던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6세 때 영유 보내놓고 이제 와 포기한다는 게 낙오? 의 느낌일 수도 있고 다들 아깝다고 7세가 영유의 꽃이라고 보내라는 말들이 훨~~~ 씬 많지만, 그래도 아이가 선택한 유치원 가서 이제라도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 어린이집 졸업, 사립초 보내고 둘째 6세 영유 보내보고 중도 포기한 나로서, (누군가에겐 영유 적응도 못 시키고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엄마로서)

영유냐 일유냐에 대한 최종 의견은,

1. 영어 노출은 빨리 하는 게 좋다.(사립초 가보면 영어 잘하는 애들 정말 많다.)
2. 하지만 6세까지는 영어를 학습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한국어나 한글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익히면서 또 충분히 놀이하는 게 아이의 정서나 학습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7세 1년 영유가 가성비 젤 좋아 보임(1학년때부터 하기엔 학교 가면 생각보다 정말 바빠지긴 한다. 늦게 시작하면 후회되긴 함-첫째의 경우)
4. 하지만 아이가 7세 때도 영유 거부한다면, 지금 유치원 생활을 너무 행복해한다면? 영유가 필수는 아닌 것 같다.
영유 나와도 유지하느라 계속 허석 거려야 하는데 싫다는 아이 억지로 7세부터 끌고 가는 건 너무 가혹하다.
*물론 영유에서 더 행복해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래서 7세 때 한번 시도해 볼만하다는 생각! 가서 적응 잘하고 영어 좋아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세상 편해질 것 같다.
5. 가장 중요한 것! 자신의 아이 파악하기와 엄마의 가치관과 중심 잡기.
내가 가장 크게 실수한 부분인데, 애가 똑똑해보이니 급 갑자기 영유 보냈다가 또 애가 적응 힘들어하니까 옮겼다가, 이게 다 내 아이를 내가 젤 힘들게 한 부분 ㅜㅜ(반성반성)
언젠가 다 고비가 오기 마련인데, 아이의 당장의 행복이 더 우선순위인지 아니면 고난을 이겨내고 이 시기에 영어를 확실히 해두는 게 더 좋은지 엄마가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밀어주면 아이도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난 영어가 젤 중요해 보였다가 애가 힘들어 보이니 바로 태세전환해서 실패ㅜㅜ)

 

쓰고 보니 완전 내 실패와 반성 일기네요. 휴, 만약 셋째가 있다면 이런 시행착오 없이 더 힘 빼고 아이를 기를 수 있을까요?

이랬거나 저랬거나 뭘해도 이쁜 백수 둘째💕💕💕

제 실패경험담을 보시고, 영유냐 일유냐 아이과 본인의 교육 가치관에 따라서 잘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선택은 실패했지만 아이의 인생이 실패한 건 당연히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교육하며 좋은 점 안 좋은 점 힘든 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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